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마시기 전의 준비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이 바로 ‘디캔팅(Decanting)’과 ‘브리딩(Breathing)’입니다. 두 가지 모두 와인의 맛과 향을 최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지만,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디캔팅과 브리딩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언제 필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디캔팅과 브리딩, 뭐가 다를까? — 개념과 기본 정의
와인을 마시기 전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두 가지 용어, 디캔팅(Decanting)과 브리딩(Breathing). 둘 다 와인을 공기와 접촉시켜 향과 맛을 더 좋게 만드는 과정이지만, 방법과 목적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각각의 정의와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1) 디캔팅(Decanting) — 침전물을 제거하고 공기와 접촉시키는 과정
디캔팅은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과정입니다. 가장 큰 목적은 오래된 와인이나 비여과 와인에서 발생한 침전물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침전물이 있는 상태로 와인을 따르게 되면 입안에서 텁텁하고 불쾌한 질감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디캔팅을 통해 맑고 깨끗한 와인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요 목적: 침전물 제거, 공기와의 접촉으로 풍미 향상
• 사용 시기: 오래된 빈티지 와인, 비여과 와인, 강한 타닌을 가진 와인
• 도구: 디캔터(Decanter), 와인병
2) 브리딩(Breathing) — 와인에 숨을 쉬게 하다
브리딩은 와인을 공기와 접촉시켜 향과 맛을 열어주는 과정입니다. 보통 젊은 와인이나 개봉 직후 닫혀 있는 향을 풀어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브리딩은 꼭 디캔터가 필요하지 않으며, 와인 글라스에 따르고 몇 분만 기다려도 가능합니다.
• 주요 목적: 향과 맛의 개방, 산소와의 접촉으로 와인의 잠재력 극대화
• 사용 시기: 젊은 와인, 단단하고 닫힌 향이 강한 와인
• 도구: 와인 글라스, 와인 브리더(선택적)
디캔팅과 브리딩, 언제 필요하고 얼마나 효과적일까?
1) 디캔팅이 필요한 상황과 효과
• 오래된 빈티지 와인: 10년 이상 숙성된 와인은 침전물이 많아 디캔팅이 필수입니다.
• 풀바디 레드 와인: 강한 타닌과 깊은 구조를 가진 와인은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부드러워지고, 맛과 향이 복합적으로 열립니다.
• 비여과 와인: 필터링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내추럴 와인이나 비여과 와인은 병 안에 침전물이 많으므로 디캔팅으로 맑은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브리딩이 필요한 상황과 효과
• 젊고 타닌이 강한 와인: 개봉 직후 향이 닫혀 있는 젊은 와인은 브리딩을 통해 빠르게 향과 맛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 화이트 와인이나 오렌지 와인: 일부 화이트 와인, 내추럴 오렌지 와인도 브리딩으로 숨을 쉬게 하면 더욱 복합적인 향이 살아납니다.
• 기본적인 와인: 비싸지 않은 테이블 와인도 브리딩을 통해 향과 맛이 살아나 한층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상황에 맞는 와인 준비법 — 디캔팅과 브리딩, 언제 어떻게 할까?
1) 침전물이 있는 와인: 디캔팅이 필수
침전물이 보이는 오래된 레드 와인이나 비여과 와인은 반드시 디캔팅이 필요합니다. 디캔터에 천천히 와인을 따르고, 병의 끝 부분에서 침전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중단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20~30분 정도 디캔팅 후 마시면 최상의 상태가 됩니다.
2) 향이 닫힌 젊은 와인: 브리딩으로 개방
병을 개봉했을 때 코를 대도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브리딩이 필요합니다. 와인 글라스에 따라 10~15분 정도 기다리거나 와인 브리더를 사용해 빠르게 산소와 접촉시키면 훨씬 향이 풍부해집니다.
3) 특별한 장비 없이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 간단한 브리딩
디캔터 없이도 브리딩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와인 글라스에 와인을 따르고, 약간 흔들어 산소와 접촉시키는 것만으로도 브리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젊은 화이트 와인이나 내추럴 와인도 이 방법으로 쉽게 향을 열어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디캔팅과 브리딩, 와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필수 과정
와인 디캔팅과 브리딩은 단순히 멋으로 하는 과정이 아니라, 와인의 풍미와 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오래된 빈티지 와인에서는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한 디캔팅이 필수이며, 젊은 와인이나 닫힌 향이 있는 와인에서는 브리딩으로 향과 맛을 빠르게 열어줄 수 있습니다. 이제 와인을 마시기 전 디캔팅과 브리딩의 차이와 필요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더욱 깊이 있는 와인 경험을 즐겨보세요. 다음에 와인을 따를 때는 “이 와인은 디캔팅이 필요할까, 아니면 브리딩만으로 충분할까?” 스스로 판단해 보며 한층 성장한 와인 애호가의 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